■ 특별인터뷰 - 김금주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은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을 선도하며 건설자원 재활용을 통해 자원순환 사회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전국 약 600여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 중 약 400개 넘는 업체들이 조합에 가입했을 정도로 명실상부 관련 업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조합의 10대 이사장인 김금주 이사장을 만나 건설자원업계의 현안과 전문건설업계와의 상생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을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 조합은 1999년 12월,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설립된 공익법인입니다. 조합의 주요사업은 방치폐기물처리이행보증을 비롯해 입찰·계약·이행 등 각 단계에서 필요한 보증서 발급과 보증사고 발생 시 손해를 보전하는 공제사업, 자금의 융자 등입니다. 또 환경공단 및 지자체와 협력해 폐기물의 적정 관리와 방치 폐기물 처리를 위한 측량용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이사장으로 취임 후 2년여가 지났는데, 조합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취임 이후 지난 2년여간 저는 조합의 내부 시스템을 꼼꼼히 정비하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전산 서버 증축을 통한 보증 발급시스템 개선으로 조합원사의 보증이용 편의성을 향상했습니다. 폐기물 측량 프로세스도 개선해 외부 기관 용역수행 시 신속한 측량 결과 피드백을 통한 조합의 측량 전문성을 강화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건설순환자원협동조합도 설립해 순환골재 사용 활성화 노력 등 업계의 오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 조합과 관련한 업계의 주요 현안은?
“현재 우리 조합이 업계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현안들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바로 순환골재 사용 활성화 및 용도 확대입니다. 순환골재는 버려지는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한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조합은 순환골재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민간 건설사들과의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나아가 현재 보조기층용 및 성·복토용 등 7개 부문으로 한정된 순환골재의 재활용 용도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제도개선을 추진 중입니다.
두 번째는 건설폐기물 처리업의 제조업 전환입니다. 우리 업계는 건설폐기물처리용역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순환골재라는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으로서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제조업이 누릴 수 있는 공장 등록, 금융 지원, 세금 감면, 그리고 시설 증설에 필요한 규제 완화 등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임시운반차량 사용기준 완화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건설공사는 시기적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특히 3~4월 같이 건설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폐기물 수집·운반에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행 법규상 임시운반차량의 사용이 전용 차량 보유 대수의 2배수로 제한돼 있어, 성수기에는 폐기물의 원활한 처리에 차질이 생기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현장 정보 전송제도가 시행되면서 폐기물 수집·운반 차량에 대한 관리 및 추적이 더욱 용이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조합은 임시운반차량 사용에 대한 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차량 등록 절차도 온라인을 통해 간소화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지난 7월 대한전문건설협회와 ESG 경영 실천 및 순환골재 사용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먼저 우리의 협약을 위해 노력해 주신 윤학수 회장님과 전문건설업계 관계자 여러분께 우리 업계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저는 우리 관련 업계가 한목소리를 같이 낼 수 있는 연합의 형태가 됐다는 점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ESG 경영 실천, 그리고 건설자원의 선순환 체계 확립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전문건설업계에서 순환골재 사용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 및 여건 개선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협약이행을 위한 정례화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순환골재 사용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업계 간 정기적인 교류를 증진시키는 방안도 함께 논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 전문건설업계의 ESG 경영 등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전문건설업계는 우리 건설산업의 허리이자 근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건설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ESG 경영과 건설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ESG는 단순히 규제가 아닌 기회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환경친화적 시공, 투명한 지배구조, 상생하는 기업 문화는 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둘째, 건설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순환골재의 적극적인 사용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순환경제는 버려지는 자원의 순환망을 구축해 투입되는 자원과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경제 체계를 말합니다. 순환골재는 바로 이러한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핵심적인 자원입니다.”

- 건설산업 발전과 상생을 위해 전문건설업계와의 협력 사업을 제안한다면?
“순환골재의 활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 우선 의무사용대상 제도에 대한 대폭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공공 분야에 한해 순환골재 의무 사용제도를 적용받도록 관련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천연골재 수급 불균형의 대안으로써 민간 건설공사 분야의 순환골재 의무사용 제도 적용대상 포함 여부에 대해 같이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민간공사 확대 적용 시 주체별(발주, 설계, 시공, 감리 등) 역할분담 방안도 함께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건설업 및 건설폐기물 처리업의 경우 육체적 부담, 위험도 증가, 사회적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청년 유입이 저조한 실정으로 현재 50~60대 고령, 외국인 인력 등으로 충당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유사한 업무의 기능 폐기물 선별, 중장비 조작이 가능한 건설현장 퇴직 기술자의 건설폐기물 처리업 재고용과 같은 고용 플랫폼 구축, 청년대상 훈련·채용 연계형 프로그램 설계 등 인력 수급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연계모델 구축을 제안 드립니다.”
- 전문건설업계, 나아가 건설업계에 하고 싶은 말은?
“건설업계와 건설자원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영 모델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친환경 자원순환 시스템 강화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안전관리 역량 강화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실천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이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금주 이사장=△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 △한국건설자원협동조합 이사장 △(합)홍천환경산업 대표이사 △중소기업중앙회 이사 △(사)강원여성인권 지원공동체 이사 △홈앤쇼핑 윤리위원